신금(辛金)깎아 낸 보석

거친 것을 못 견딘다. 그래서 정밀해진다.

신금이라는 것

신금은 이미 다듬어진 금속이고 보석이다. 흠집 하나가 크게 보인다.

기준이 높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마감을 맡기면 어긋나는 일이 드물다.

자기한테도 같은 잣대를 대서 스스로를 깎는다. 그 칼끝의 방향을 살펴야 한다.

신금은 오행으로 금(金, 가르고 다듬는 힘)에 들고 그중 음(陰)의 자리다. 같은 금의 양간은 경금이고, 신금의 네 철에 적은 조후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일간과 계절 첫 장에 적었다.

봄(春) — 속 비치는 수정

인·묘·진 달(입춘~입하 전)에 난 신금
캐 놓기만 해서는 흙덩이다.

수정은 속이 비치는 돌인데, 흙이 묻은 채로는 그냥 돌과 구별이 안 된다.

실력이 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적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맑은 물에 씻겨야 안이 보인다. 드러나는 자리를 피하면 계속 묻힌다.

봄의 신금에게 모자란 것

수씻어 줄 물이 아쉽다

보석은 물에 씻어야 빛이 난다. 감춰 두면 흙이 붙은 채로 남는다.

여름(夏) — 겹겹 감싼 진주

사·오·미 달(입하~입추 전)에 난 신금
감싼 자리가 그대로 값이 된다.

진주는 조개가 몸에 들어온 이물을 층층이 감싸 굳힌 것이다. 곱게만 자란 것이 아니다.

열과 땀에 약해서 오래 차고 있으면 빛을 잃는다.

보여 주는 시간을 스스로 끊어야 한다. 닦아 넣어 두는 것도 일이다.

여름의 신금에게 모자란 것

수식힐 찬물이 급하다

여름 금은 열을 받아 상한다. 물이 있어야 식고 맑아진다.

가을(秋) — 안 긁히는 다이아몬드

신·유·술 달(입추~입동 전)에 난 신금
흠이 적을수록 값이 오른다.

다이아몬드는 어지간해서는 안 긁힌다. 등급을 매길 때는 흠이 얼마나 적은지를 따로 본다.

자기 것도 남의 것도 티끌까지 보인다. 마감은 정확해지고 사이는 좁아진다.

맑은 물이 한 번 지나가야 그 날카로움이 광으로 바뀐다.

가을의 신금에게 모자란 것

수지나갈 맑은 물이 없다

가을 금은 날이 너무 섰다. 물이 지나가야 광으로 바뀐다.

겨울(冬) — 짙푸른 사파이어

해·자·축 달(입동~입춘 전)에 난 신금
열을 먹어야 색이 든다.

사파이어는 캐낸 그대로는 흐린 것이 많다. 열을 먹여야 속의 푸른색이 짙어진다.

가진 것과 보이는 것의 거리가 가장 먼 철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낮게 보기 쉽다.

따뜻한 자리부터 찾아야 한다. 씻고 닦는 일은 그다음이다.

겨울의 신금에게 모자란 것

화색을 낼 열이 모자라다

겨울 금은 물이 얼어 씻을 수가 없다. 먼저 볕이 들어야 한다.

내 여덟 글자는 어느 칸인가.

내 사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