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열이 아니라 마흔인가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기준이 되는 것은 태어난 날의 천간, 곧 일간이다. 일간은 열 가지이고, 나머지 일곱 글자는 다 이 자리에서부터 잰다.
그런데 같은 일간이라도 어느 철에 났느냐에 따라 놓인 자리가 달라진다. 그래서 일간마다 한 장을 두고, 그 안을 봄·여름·가을·겨울 네 절로 갈랐다. 절마다 이름 하나, 한 줄, 해설 세 줄, 그리고 그 철에 무엇이 모자란지를 적었다.
조후 — 철마다 무엇이 모자란가
조후(調候)는 사주의 한난조습(寒暖燥濕), 곧 온도와 습도를 고르는 일이다. 더운 사주에는 서늘한 것을 쓰고 추운 사주에는 따뜻한 것을 쓴다. 그래서 같은 일간이라도 어느 철에 났느냐에 따라 아쉬운 것이 달라진다.
- 봄 인·묘·진 — 봄은 목이 왕한 철이다. 넘치는 쪽은 덜어 내고 눌리는 쪽은 받쳐 준다.
- 여름 사·오·미 — 여름은 화가 왕하고 마른 철이다. 식힐 물을 먼저 본다. 다만 일간이 이미 물이면 그 물이 마르므로, 물 자체가 아니라 물을 내는 쇠를 본다.
- 가을 신·유·술 — 가을은 금이 왕한 철이다. 봄에 목을 두고 하던 셈을 금을 기준으로 다시 한다.
- 겨울 해·자·축 — 겨울은 수가 왕하고 추운 철이다. 언 것을 녹일 불을 먼저 본다. 다만 일간이 이미 불이면 불을 더 보태지 않고 땔 나무를 준다.
여기 적은 조후는 계절 셋을 한 칸으로 묶은 어림이다. 같은 봄이라도 인월과 진월은 먼저 드는 것이 갈린다고 보는 풀이가 있어, 달마다 따로 보는 풀이와 다를 수 있다. 겨울 병화처럼 풀이가 두 갈래로 갈리는 칸은 그 장에 어느 쪽을 따랐는지 적었다.
조후 칸에 적은 것은 가진 것이 아니라 아직 없는 것이다. 그림에서도 속이 빈 점선 자리로만 두었다 — 채워질 칸이라는 뜻이지 손에 든 물건이라는 뜻이 아니다. 조후를 비운 두 칸에는 점선 칸조차 얹지 않았다 — 「모자란 것이 이것이다」와 「아직 못 적어 비웠다」는 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계절을 넷으로 묶는 법
계절은 월지 열둘을 넷으로 묶은 것이다 — 봄 인·묘·진, 여름 사·오·미, 가을 신·유·술, 겨울 해·자·축. 달력의 달이 아니라 절기로 갈라 입춘·입하·입추·입동에서 넘어간다. 진·미·술·축처럼 환절기로 보는 달도 앞 계절에 붙였다 — 절기로 자르면 통째로 그 계절 안에 들기 때문이다.
마흔 칸 가운데 둘(가을 임수 · 가을 계수)은 조후를 비워 두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적지 않는다. 철마다 그린 그림은 넷을 겹친다 — 몸(일간) · 색(오행) · 계절 겹 · 조후 자리.
목(木) — 뻗어 나가는 힘
화(火) — 퍼뜨리는 힘
정화(丁火) — 어둠에 켜 둔 등불
넓게는 못 비춰도 필요한 자리를 정확히 비춘다.
토(土) — 붙잡아 두는 힘
기토(己土) — 무엇이든 길러내는 밭
자기 것을 심지 않고 남의 것을 길러 준다.
금(金) — 가르고 다듬는 힘
수(水) — 스며들고 흐르는 힘
계수(癸水) — 소리 없이 스미는 이슬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안쪽까지 들어간다.